독선기신獨善其身 - 홀로 자기 한 몸의 선만을 꾀하다.
독선기신(獨善其身) - 홀로 자기 한 몸의 선만을 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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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독(犭/13) 착할 선(口/9) 그 기(八/6) 몸 신(身/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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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홀로 처지가 딱하고 외롭게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군자는 혼자 있을 때 삼가고, 소인배는 한가할 때 착하지 못한 일을 저지른다(小人閒居爲不善/ 소인한거위불선)고 했다. 大學(대학)에 나오는 글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해야 군자라고 中庸(중용)에서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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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愼獨(신독)이란 말도 있다. 완전한 인격체라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오늘날 일반 사람들은 그저 마음을 닦는 좋은 말로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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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맹자)는 같은 맥락으로 홀로 어렵게 되었을 때 의를 지켜야 한다는 이 성어를 남겼다. 盡心上(진심상)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히 보자. 宋句踐(송구천)이란 사람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남이 자신을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떻게 만족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맹자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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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존중하고 의리를 즐겁게 여기면 초연할 수 있다며 선비는 곤궁한 상황에 처해도 의를 잃지 않고, 출세해서도 도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홀로 자신의 몸을 선하게 하고, 영달하게 되면 함께 천하 사람들을 이롭게 했다(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 궁즉독선기신 달즉겸선천하)’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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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곤궁할 때 홀로 자신을 수양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녔다. 그런데 살아가는데 좌절과 실패, 일이 잘 안 풀릴 때와 맞닥치면 성인처럼 몸을 닦기가 어려워서인지 이 말의 앞 글자 窮則(궁즉)을 빼고서 완전히 다른 뜻으로 쓰이게 됐다. 남이야 형편이 궁하든 말든 돌보지 않고 자기 한 몸의 편안함만을 꾀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