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 코로나 덕분? 한우·삼겹살 자판기가 나왔다

◇ 코로나 덕분? 한우·삼겹살 자판기가 나왔다

◇ 코로나 덕분? 한우·삼겹살 자판기가 나왔다

자동판매기가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추세가 본격화하면서다. 과거 커피·담배 자판기를 떠올리면 안 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 기술(ICU)을 적용해 상주 관리 인력 없이도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과 냉장·냉동 간편식을 취급할 수 있는 진화한 형태의 자판기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한우 등심, 돼지 삼겹살 등 고기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정육 자판기’(사진)를 지난달 말 도입했다. 신선 식품 플랫폼 ‘프레시스토어’가 운영하는 정육 자판기가 미니스톱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했다.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해 현재 6곳에서 자판기를 운영 중인 프레시스토어 현웅재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은 경기도 성남 본점 기준 30% 늘었고 자판기 설치 문의는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대형 마트나 정육점이 문 닫는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편의성 외에도, 직원과 마주 보며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지난달 아이스크림 자판기 120대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24시간 연중무휴 이용 가능한 키오스크 형태 자판기로 미니컵 5종, 싱글바 5종, 크리스피 샌드위치 1종 등 인기 품목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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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자판기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20년도 제2차 산업 융합 규제 특례 심의위원회를 열고 민간 규제 완화 대상으로 사전 성인 인증을 통해 술을 자동 결제하는 방식의 AI 주류 판매기를 선정했다. 소상공인 영업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편의점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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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건 1977년. 롯데산업이 일본 샤프사(社)에서 커피 자판기를 수입해 설치했다. 최초의 국산 자판기는 1980년 금성사가 출시한 커피 자판기 ‘GVK-204HS’(모델명).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황금 알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자판기 산업은 2003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2010년 이후로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