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근자자勤勤孜孜 -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힘쓰다.
근근자자(勤勤孜孜) -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힘쓰다.
부지런할 근(力/11) 부지런할 근(力/11) 부지런할 자(子/4) 부지런할 자(子/4)
부지런함을 예찬한 말은 많다. ‘휴식과 행복은 근면에 의해서만 얻어진다’는 말이나 ‘근면은 행복의 어머니다’고 한 서양 격언이 그것이다. 무슨 일이든 쉬지 않고 부지런해야 순조롭게 일이 풀린다는 우리 속담 ‘부지런한 물방아는 얼 새도 없다’도 마찬가지다. 부지런하다는 글자가 연속으로 이루어진 이 성어는 최상의 부지런함을 뜻한다. 부지런할 勤(근)은 勤勞(근로), 勤勉(근면) 등으로 사용되어 익지만 힘쓴다는 뜻도 있는 부지런할 孜(자)는 이 성어와 함께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다는 孜孜營營(자자영영) 외에는 쓰임이 드물다. ‘자세하다’라고 할 때 쓰는 仔(자)와는 물론 다르다.
고사가 있는 것은 아니라도 이 성어가 사용된 곳을 굳이 찾는다면 ‘漢書(한서)’의 王莽(왕망, 莽은 풀 망)전에 ‘새벽이나 밤이나 추우나 더우나 부지런히 일했다(晨夜屑屑 寒暑勤勤/ 신야설설 한서근근)’는 표현이 나온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書經(서경)’에는 禹王(우왕)이 舜(순) 임금에게 ‘저는 날마다 부지런히 일할 것만을 생각할 따름입니다(予思日孜孜/ 여사일자자)’라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다.
한꺼번에 붙여 쓴 예가 朝鮮(조선) 肅宗(숙종)때의 역사서 ‘揆園史話(규원사화)’에 벌과 개미를 재미있게 나타냈는데 인용해 보자. ‘사이좋게 윙윙거리며 왔다 갔다 하면서 꽃의 꿀을 따 옮기고, 죽어 버려진 것을 찾아 모으며, 한눈팔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雄雄雍雍 來來去去 運花搬密 探腐捨死 勞勞役役 勤勤孜孜/ 웅웅옹옹 래래거거 운화반밀 탐부사사 로로역역 근근자자).’
‘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실록)’에는 景宗(경종)이 후사가 없어 이복동생 延礽君(연잉군, 礽은 다행 잉)을 왕세제로 임명하려는데 사양하자 말한다. ‘조심하고 부지런히 하여 백성들의 큰 희망에 부응토록 하라(小心翼翼 勤勤孜孜 以副國人之顒望/ 소심익익 근근자자 이부국인지옹망).’ 顒은 엄숙할 옹. 물론 후에 연잉군은 英祖(영조)가 되어 52년이라는 최장의 기간 왕위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룩하는데 뺄 수 없는 현대그룹의 창업자 鄭周永(정주영) 회장을 평한 글에도 적합하게 사용됐다. 철학자 安秉煜(안병욱)이 말했다. ‘하늘은 그에게 초인적 에너지와 사업에 천부적 센스를 준 위에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근근자자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사회를 위해, 겨레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베푼 것‘이라고 예찬했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