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不老長生 -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살다.
불로장생(不老長生) - 늙지 아니하고 오래 살다.
아닐 불(一/3) 늙을 로(老/0) 긴 장(長/0) 날 생(生/0)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재산보다도 명예보다도 건강일 것이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고(長生) 그것도 늙지 않은 채(不老)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영원히 죽지 않거나 오래 산다고 믿어왔던 열 가지 十長生圖(십장생도)를 옆에 두고 기원하거나 仙藥(선약)과 不死藥(불사약)을 구하려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을 기울였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聖書(성서)에서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세, 노아(Noah)는 950세를 살았다고 하고, 중국 黃帝(황제)의 자손이라 하는 彭祖(팽조)라는 도인은 자취를 감출 때 770세였지만 그 때까지 피부가 동안이었다 한다. 훨씬 능가하는 사람이 있다. 前漢(전한)시대 해학이 넘치는 문인 東方朔(동방삭)은 신들의 어머니 西王母(서왕모)의 복숭아 蟠桃(반도)를 훔쳐 먹고는 三千甲子(삼천갑자)를 살게 됐다. 1갑자가 60년이니 무려 18만년, 어딘가에 아직 생존하는 셈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말고 절대 권한이 있던 황제는 오래 살기 위한 불로초와 선약을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역시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秦始皇(진시황)이다. ‘史記(사기)’ 진시황 본기에는 齊(제)나라 方士(방사)인 徐市(서불)이 저 멀리 바다 건너 三神山(삼신산)에 신선이 산다고 했다. 市은 치마 불, 徐福(서복)이라고도 한다. 진시황이 동남동녀 수천 명을 데리고 가서 모셔오라고 보냈다.
서불은 부산, 남해를 거쳐 제주도에 도착하여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西歸浦(서귀포)에는 축제로 기념하고 일본에도 곳곳 유적이 있는데, 뒤의 기록은 남지 않아 진위는 분분하다.
장수의 욕심을 부렸던 진시황은 그러나 49세의 나이로 순행 중 죽었다. 漢高祖(한고조)부터 200여 명의 중국 황제 중 80세를 넘긴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고 한 조사도 있다. 조선 왕조는 더해 환갑을 넘긴 왕이 5명뿐이었다고 한다. 유교에서 말하는 五福(오복) 중에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을 考終命(고종명)이라 한다. 억지를 부리지 말고 편안히 살다 제 명에 죽는 것 이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