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萬事亨通 -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다.
만사형통(萬事亨通) -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다.
일만 만(艹/9) 일 사(亅/7) 형통할 형(亠/5) 통할 통(辶/7)
모든 일이 뜻대로 생각대로 잘 되어 가는 것이 亨通(형통)이다. 亨(형)은 제사라는 뜻도 있어 조상신을 잘 모시면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 온갖 일, 여러 가지 일 萬事(만사)가 붙어 강조하며 바라는 대로 두루두루 잘 되어가는 것을 뜻했다.
일이 자기 뜻과 같이 萬事如意(만사여의)하다고 萬事太平(만사태평)으로 萬事無心(만사무심)하면 자칫 萬事瓦解(만사와해)되어 萬事休矣(만사휴의)로 헛수고가 된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돌고 돈다는 의미의 ‘인간 만사는 새옹지마’라는 속담과 같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도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실패하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뜻도 담겼다.
‘그가 손대는 일마다 만사형통이다‘, ’새해에는 하시는 일마다 만사형통하시길‘. 이런 식으로 평소에 자주 써 익은 말이 정작 유래를 보면 쉽지 않다. 유교 三經(삼경)의 하나이자 占卜(점복)의 원전이라 하는 ’易經(역경)‘에 나온다. 하늘은 양, 땅은 음, 해는 양, 달은 음 등 천지만물은 음과 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위치나 생태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여 八卦(팔괘)와 六十四卦(육십사괘)를 만들었다고 한다. 亨(형)은 64괘중 첫 번째 乾卦(건괘)에 나오는 四德(사덕) 중 하나이다.
복잡하지만 조금 더 옮겨보면 하늘이 갖추고 있는 네 가지 덕이 사덕으로 바로 元亨利貞(원형이정)이다. 元(원)은 만물이 시작되는 때로 봄에 속하며 仁(인)으로 이루어지고, 亨(형)은 만물이 성장하는 때로 여름에 속하며 禮(예)로서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利(이)는 만물이 완수되는 때로 義(의)로 행해지고, 貞(정)은 만물이 완성되어 智(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건괘는 왕성하고 정력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건은 굳세다(健)는 뜻으로 자연으로 보면 하늘이 움직이는 것이고, 사람으로 보면 운이 뻗어가는 것이며, 사업으로 보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점이다. 형통하다는 말은 여기서 나와 어떤 일을 하든지 뜻대로 이루어져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것을 뜻하게 됐다.
이전 정권 때 모든 일은 대통령의 형을 통해야 이루어진다며 원뜻을 비틀어 ‘萬事兄通(만사형통)’이란 말이 유행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순리대로 돌아간다. 권력에 취해 인위적으로 억지를 부리니 사달이 난다. 비아냥거리는 성어가 재미는 있지만 씁쓸한 세태를 나타내기도 해 바람직하지는 않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