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구약현하口若懸河 - 말을 폭포물이 흐르듯 잘하다.

구약현하口若懸河 - 말을 폭포물이 흐르듯 잘하다.

구약현하(口若懸河) - 말을 폭포물이 흐르듯 잘하다.

입 구(口-0)같을 약(艹-5)달 현(心-16) 물 하(氵-5)

말을 조심하라는 성어를 그동안 이 난에서 많이 소개했다. 말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口禍之門/구화지문)을 비롯해 禍生於口(화생어구)까지 비슷한 의미를 가졌지만 출전을 달리 하는 말들이다. 아무리 침묵은 금이라고 주의를 주고 현명한 사람에게는 한 마디 말로 충분하다고 강조해도, 웅변의 재능을 신의 선물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부러움을 산다. 말을 잘 하여 마치(口若)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같다(懸河)고 찬탄한다. 썩 잘하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靑山流水(청산유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니 앞선다.

口如懸河(구여현하), 懸河之辯(현하지변) 등으로도 쓰는 이 성어는 西晉(서진)의 학자 郭象(곽상)을 칭찬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나고 무슨 일이든지 깊이 생각하여 사리를 깨쳤다. 자라서는 老莊(노장)사상에 심취하여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기를 즐겼다. 조정에서 벼슬을 내려도 학문 연구에 뜻을 두어 사양하다 黃門侍郞(황문시랑)이란 관직을 받고 나아가서도 매사를 이치에 맞게 잘 처리했다. 국정을 논할 때마다 곽상의 말이 논리가 정연하고 말재주도 뛰어난 것을 지켜보던 당대의 명사 王衍(왕연)은 이렇게 칭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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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의 말을 듣고 있으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거침없이 흘러내려 그치지 않는 것과 같다(聽象語 如懸河瀉水 注而不竭/ 청상어 여현하사수 주이불갈). 唐太宗(당태종)때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 곽상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상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부럽기도 하지만 반면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성어는 때로는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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