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변화무상變化無常 - 늘 변화하여 일정하지 않음

변화무상變化無常 - 늘 변화하여 일정하지 않음

변화무상(變化無常) - 늘 변화하여 일정하지 않음

변할 변(言/16) 될 화(匕/2) 없을 무(灬/8) 떳떳할 상(巾/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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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은 덧없다고 말한다.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은 늘 바뀌어(變化) 일정하지 않다(無常). 의미하는 바는 깊어도 쉬운 글자로 된 이 성어는 ‘莊子(장자)’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 의외다. 변화하는 정도가 비할 데 없이 심하다는 變化無雙(변화무쌍)과는 헷갈리지 않게 주의할 일이다. 늘 변화하니 인생백세시대가 왔다고 해도 草露人生(초로인생)이라 하루아침 사라지는 이슬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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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는 죽고 젊은 자는 늙는다. 그래서 人生無常(인생무상)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諸行無常(제행무상)도 있다. 우주의 모든 사물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소멸하며, 이어가기 때문에 한 모습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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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雜篇(잡편) 중에서도 마지막 天下(천하)편은 중국 고대의 학술을 몇 개의 범주로 나누고 각각의 특징과 사상가들을 소개한다. 후학들이 편찬했다는 말대로 莊周(장주)도 설명하는 부분에 성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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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하여 형체가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여 일정한 모습이 없다(芴漠無形 變化無常/ 홀막무형 변화무상), 죽음과 삶은 천지와 나란히 함께 있고, 신명과 함께 변해 간다(死與生與 天地並與 神明往與/ 사여생여 천지병여 신명왕여).’ 芴은 황홀할, 희미할 홀. 芴漠(홀막)이 寂漠(적막)으로 나오는 곳도 있다. 그러면서 장자는 아득히 멀기만 하고 만물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도 돌아가 의지할 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학술의 가르침을 듣고 기뻐하며 자기 뜻을 자유분방하게 펼쳤다. 변화무쌍한 이치를 허황되기는 하지만 우화 형식으로 변화무쌍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만물이 변천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에게는 얻었다고 해서 영원하지 않으니 기뻐할 수 없고, 잃었다고 해서 근심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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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통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에 아등바등한다. 하지만 인간의 길흉화복은 돌고 돈다. ‘인간 만사는 새옹지마’라고 했으니 말이다. 짧은 인생을 무상하다며 덧없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삶을 탄생시키는 변화의 단계로 보면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오늘의 불행을 나에게만 찾아왔다고 불평하며 주저앉으면 다음의 행복이 자리할 틈이 없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