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재주복주載舟覆舟 - 배를 띄우기도 엎기도 하다.

재주복주載舟覆舟 - 배를 띄우기도 엎기도 하다.

재주복주(載舟覆舟) - 배를 띄우기도 엎기도 하다.

실을 재(車/6) 배 주(舟/0) 다시 복(襾/12) 배 주(舟/0)

배를 실어가기도(載舟) 하고 뒤집기도(覆舟) 한다는 말은 물이 그 일을 한다는 뜻이다. 어떤 일에 도움을 주는 것이 때로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강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파도가 일어 엎어 버리기도 하니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의 위력을 알겠다. 이 말은 원래 백성을 물로, 임금은 배로 비유한 것인데 水可載舟 亦可覆舟(수가재주 역가복주) 혹은 水能載舟 亦能覆舟(수능재주 역능복주)의 준말이다.

임금이 없어도 백성은 살아갈 수 있지만 백성 없이 임금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교훈을 잘 깨친 임금은 나라를 잘 다스려 명군으로 남았고 무시한 왕은 무사하지 못했다. ‘貞觀(정관)의 治’로 역사에 남은 唐太宗(당태종)에게 밤낮 쓴 소리를 한 魏徵(위징)이 명기시킨 것도 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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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이 말이 위정자에게 잘 인용되는 만큼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다. 몇 가지만 보자.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의 유학자 荀子(순자)의 책 ‘荀子(순자)’에 임금은 배이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또한 물은 배를 엎어버리기도 한다(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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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魏(위)나라 王肅(왕숙)이 편찬한 ‘孔子家語(공자가어)’에는 대저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는 것이지만, 또한 엎어버리기도 한다(夫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 부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는 구절이 있다. 또 范曄(범엽)의 ’後漢書(후한서)‘에는 ’무릇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며 여러 신하는 그 배에 탄 승객들(夫君者舟也 人者水也 群臣乘舟者也/ 부군자주야 인자수야 군신승주자야)‘이란 표현이 있다. 하나같이 현대에도 명심할 말들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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