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三人成虎 - 세 사람이 짜고 호랑이를 만들다.
삼인성호(三人成虎) - 세 사람이 짜고 호랑이를 만들다.
석 삼(一/2) 사람 인(人/0) 이룰 성(戈/3) 범 호(虍/2)
한 사람이 번잡한 거리에 나타날 수 없는 범이 있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 세 사람이 연속으로 말하면 믿게끔 꾸밀 수 있다. 이처럼 三人成虎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도 자꾸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流言蜚語(유언비어)를 퍼뜨려 상대방을 중상 모략하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劉向(유향)이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戰國策(전국책)’의 魏策(위책)에 이 이야기가 실려 있다. 魏(위)나라 惠王(혜왕) 때의 일이다. 趙(조)나라와의 싸움에 져서 태자를 인질로 보내게 되었는데 수행원으로 중신 龐蔥(방총, 龐은 높은집 방, 蔥은 파 총)이 결정됐다. 조나라의 수도 邯鄲(한단, 邯은 조나라서울 한, 鄲은 한단 단)으로 떠나기 전 방총은 왕을 알현했다. 만약 왕에게 어떤 사람이 달려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여쭈니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이 와도 믿지 않겠지만 세 사람이 와서 말하면 믿지 않을 수가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총이 ‘시장 바닥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세 사람의 말에 호랑이가 되는 것(三人之言 則成虎/ 삼인지언 즉성호)입니다. 태자를 수행해 가면 뒷말이 많을 것인데 잘 굽어 살피시기 바랍니다’라며 유언비어를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韓非子(한비자)’에는 똑 같은 이야기에 태자를 수행한 방총이 龐恭(방공)으로 되어 있다.
여러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이 그럴 듯하게 꾸며 거짓말을 전해도 많은 사람이 사실인 줄 알고 믿는다.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이다. 이 말은 後漢(후한) 말기의 사상가 王符(왕부)의 潛夫論(잠부론)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링컨의 명언도 있다.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