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일요일

취문성뢰聚蚊成雷 - 모기소리가 모이면 우레가 된다, 사실을 왜곡하여 남을 욕하다.

취문성뢰聚蚊成雷 - 모기소리가 모이면 우레가 된다, 사실을 왜곡하여 남을 욕하다.

취문성뢰(聚蚊成雷) - 모기소리가 모이면 우레가 된다, 사실을 왜곡하여 남을 욕하다.

모을 취(耳/8) 모기 문(虫/4) 이룰 성(戈/3) 우레 뢰(雨/5)

어릴 때부터 듣는 속담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무슨 일이나 그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작은 물건도 많이 모으면 나중 크게 이룰 수 있다는 성어는 많고 또 긍정적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塵積爲山(진적위산), 塵合泰山(진합태산) 말고도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거나(水滴石穿/ 수적석천) 연못을 이루기도 한다(水積成淵/ 수적성연)고 했다.

잘 알려진 愚公移山(우공이산)이나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磨斧爲針(마부위침회)도 있다. 반면 무섭거나 부정적인 것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히는 積羽沈舟(적우침주)와 같이 모기소리가 많이 모이면(聚蚊) 우레가 된다(成雷)는 이 성어는 소인배가 사실을 왜곡하여 열심히 남을 욕함을 이르는 말이다.

史記(사기)에 버금가는 後漢(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의 대작 ‘漢書(한서)’에서 이 성어가 유래했다. 前漢(전한)의 6대 景帝(경제)의 아들들이 봉해진 임지에서 올라오자 왕이 주연을 베풀었다. 그 때 中山王(중산왕) 勝(승)이 음악소리를 듣고서는 눈물을 흘리기에 황제가 의아해서 연유를 물었다.

중산왕은 자기를 참소하는 말에 답답해하며 해명한다. ‘뭇 사람의 입김에 산이 떠내려가고, 모기소리가 모여 우레가 된다고 합니다. 패거리를 지으면 범을 사로잡고, 사나이 열 명이 합심하면 쇠공이를 휘게 할 수 있습니다(衆喣漂山 聚蚊成雷 朋黨執虎 十夫橈椎/ 중후표산 취문성뢰 붕당집호 십부요추).’ 喣는 불 후, 漂는 떠다닐 표, 橈는 꺾어질 요, 椎는 쇠몽치 추.

여러 사람의 험담에 文王(문왕)이 구금된 바 있고 孔子(공자)도 陳蔡(진채)에서 곤욕을 치렀다며 다시 강조한다. ‘뭇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이고, 헐뜯는 말이 쌓이면 뼈도 삭으며, 가벼운 것이라도 수레 축대를 무너뜨리고, 새의 깃털이 무거운 몸을 날게 할 수 있습니다(衆口鑠金 積毀銷骨 叢輕折軸 羽翮飛肉/ 중구삭금 적훼소골 총경절축 우핵비육).’ 鑠은 녹일 삭, 銷는 쇠녹일 소, 翮은 깃촉 핵. 임금의 아들과 후손을 기록한 景十三王傳(경십삼왕전)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