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吳越同舟 - 적대시하는 오월 사람이 한 배를 타다.
오월동주(吳越同舟) - 적대시하는 오월 사람이 한 배를 타다.
성 오(口/4) 넘을 월(走/5) 한가지 동(口/3) 배 주(舟/0)
원수같이 서로 미워하는 사람이 우연히 같은 곳에서 절체절명의 위험에 닥쳤을 때는 서로 돕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같이 죽으니 이전의 적대감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일상에서 많이 인용되는 吳越同舟란 말은 서로 적대시하는 吳(오)나라 사람과 越(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는데 풍랑을 만나서 서로 단합해야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에 이웃한 두 나라는 臥薪嘗膽(와신상담/ 가시가 많은 나무에 누워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으며 패전의 굴욕을 되새겼다는 뜻)의 고사에서도 나오는 숙적이었다.
출전은 중국의 유명한 병법서인 ‘孫子(손자)’다. 이 책은 孫武(손무)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후대의 孫臏(손빈)이 저자라는 설도 있었지만 ‘손빈병법’이란 딴 책이 발견됐다. 손무는 오왕 闔閭(합려)를 섬겨 서쪽으로는 楚(초)나라의 도읍을 공략하고, 북방 齊(제)와 晉(진)을 격파했다는 명장이다. 이 책은 전투에 필요한 전략 외에도 삶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들이 비유적으로 많이 수록되어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고전으로 되어 있다.
이 책 제11편 ‘九地(구지)’편에는 군사를 쓸 수 있는 아홉 가지 땅을 열거하고 마지막 死地(사지)에선 사생결단으로 싸워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바로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대저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한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夫吳人與越人相惡也 當其同舟而濟遇風 其相救也 如左右手/ 부오인여월인상오야 당기동주이제우풍 기상구야 여좌우수).’/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