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 똥 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

매우 가난하다는 것을 나타낼 때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한다. 왜 딴 말 다 제쳐두고 찢어지게 란 말을 붙여서 표현할까?

이에는 그럴 만한 연유가 있다. 가장 험하고 넘기 어려운 고개는 보리 고개라고 한다. 먹는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 배고픔을 참으며 보리가 익기를 기다리며 견뎌야 하는 보리 고개(살아 넘기기가 힘들다는 의미), 그것은 정녕 생사를 넘나드는 험하디 험한 고개였다.

5,60년대만 하더라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한다는 말은 일상으로 듣던 말이었다. 말 그대로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명을 이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 초근목피 중에 대표적인 것이 칡뿌리와 소나무 껍질이었다.

그 중 소나무의 껍질은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껍질을 이용했는데 이를 송기(松肌)라 한다. 이 송기를 절구나 디딜방아에 찧어 부드럽게 하여, 곡식 가루와 섞어 쪄서 먹거나 나물과 섞어 죽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이 송기에는 탄닌 성분이 많아서, 먹고 나면 변비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예부터 솔잎과 송기는 민간에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써 왔는데, 그 근거는 바로 소나무의 이러한 효능 때문이었다.

어떻든 이 송기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나면 심한 변비가 생겨 변을 보기가 어려웠고, 또 어렵게 변을 보고 나면 항문이 찢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똥구멍이 찢어지게 된 근원적인 연유는 가난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생기게 되었고, 이 말이 줄어져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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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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