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일 일요일

동기상구同氣相求 -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서로 찾다.

동기상구同氣相求 -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서로 찾다.

동기상구(同氣相求) -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서로 찾다.

한가지 동(口/3) 기운 기(气/6) 서로 상(目/4) 구할 구(氺/2)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 어울려야 살아갈 수 있다. ‘사람은 남 어울림에 산다’는 속담은 사람이란 원래 남들과 어울려 사귀는 맛에 산다는 뜻으로, 서로 어울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모여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끌리는 사람도 있고, 가까이 가기 싫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같은 값이면 마음이 맞는 끼리끼리 모인다. ‘가재는 게편’에 草綠同色(초록동색)이고 類類相從(유유상종)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는 기가 통해(同氣) 서로 찾아(相求) 어울리게 된다는 이 성어도 똑 같은 의미다. 동기는 부모로부터 같은 기를 받은 형제자매를 일컫기도 한다.

이 말은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여 울린다는 뜻의 同聲相應(동성상응)과 함께 ‘周易(주역)’의 文言傳(문언전) 乾卦(건괘)에서 나왔다. 유학 五經(오경)의 하나로 易經(역경)이라고도 한다. 부분을 보자. ‘같은 소리는 서로 호응하며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찾는다.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며 불은 마른 것을 취한다. 구름은 용을 좇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기질이 같은 사람은 서로 찾게 되므로 덕이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 호응하게 된다는 의미로 孔子(공자)의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과도 통한다.

이 말은 선인들의 수많은 문집에 인용됐고,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 李珥(이이) 선생이 지은 ‘擊蒙要訣(격몽요결)’에도 등장한다. 초학자에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며 부모를 모시고 남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도를 향하는 기초를 세우도록 노력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지었다는 책이다.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인 제9장 接人章(접인장)의 내용이다.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찾게 되니, 만일 내가 학문에 뜻을 두고 있다면 나는 반드시 학문하는 선비를 찾을 것이요, 학문하는 선비도 또한 반드시 나를 찾을 것이다.’ 학문하는 사람끼리 어울리되 겉으로만 그런 사람은 멀리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