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색傾國之色 -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미인
경국지색(傾國之色) -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미인
기울 경(亻-11) 나라 국(囗-8) 갈 지(丿-3) 빛 색(色-0)
임금이 정사는 뒷전인 채 여색에 빠져 나라를 기울게 할(傾國) 정도면 뛰어나게 아름다운 미인을 가리킬 것이다. 임금뿐 아니라 필부들도 미색을 멀리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니 미인을 나타내는 성어도 숱하게 많다. 그 중에서도 이 말이 거창한 만큼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나라를 흔들 정도의 절세미인을 나타내기는 唐(당)나라 白樂天(백낙천)이 \長恨歌(장한가)\에서 楊貴妃(양귀비)를 두고 "漢(한)의 武帝(무제)는 여색을 중히 여겨 뛰어난 미인을 생각하다(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고 노래한 것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처음 이 성어가 나온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서고 뜻하는 바도 달랐다.
"劉邦(유방)이 項羽(항우)와 다툴 때 부모처자가 모두 항우에 잡혀 포로가 된 적이 있었다. 말 잘하는 侯公(후공)이라는 선비가 담판 끝에 찾아오자 유방이 칭찬하기를 그는 천하의 변사이다. 그가 있는 곳에는 변설로 나라를 기울게 한다(此天下辯士 所居傾國/ 차천하변사 소거경국)고 했다. 史記(사기) 항우本紀(본기)에 나온다.
", "이 말이 천하절색이란 뜻으로 사용되기는 백낙천이 언급한 한무제 때의 궁중가수 李延年(이연년)이 노래한 것이 처음이라 한다. 그는 노래 솜씨뿐 아니라 곡조를 만들고 가사를 붙이는 재주도 뛰어났다. 어느 때 연회에서 짧은 곡조를 읊었다. 북방에 미인 있으니 세상에 다시없을 정도로 빼어났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을 기울게 하고 다시 돌아보면 나라를 기울게 한다네(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 북방유가인 절세이독립 일고경인성 재고경인국). 漢書(한서) 外戚傳(외척전)에 실렸다. 무제는 이 노래의 주인공 이연년의 여동생을 불러 말년을 같이 했다. 李夫人(이부인)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