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
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 - 태산은 흙을 사양하지 않는다.
클 태(水/5) 메 산(山/0) 아닐 불(一/3) 말씀 사(辛/12) 흙 토(土/0) 흙덩이 양(土/17)
중국의 泰山(태산)은 山東省(산동성)에 있는 높이 1,532m 밖에 안 되지만 五岳(오악) 중에서도 으뜸이며 예로부터 역대 황제들이 하늘의 뜻을 받는 封禪儀式(봉선의식)을 치러 중국인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겼던 산이다. 그래서 泰山鳴動 鼠一匹(태산명동 서일필), 泰山北斗(태산북두), 泰山梁木(태산양목) 등 태산이 들어가는 성어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교훈적인 말이 태산처럼 큰 산도 작은 흙덩어리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그 높이를 이룰 수 있었다는 이 성어다. 사소한 의견이나 의견 다른 사람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도량이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司馬遷(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의 불멸의 ‘史記(사기)’ 李斯列傳(이사열전)에 씌어 있다. 李斯는 指鹿爲馬(지록위마)에 나온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楚(초)나라 사람이었는데 荀子(순자)에게서 통치술을 배워 秦(진)으로 가서 始皇帝(시황제)의 신임을 얻었다. 그즈음 韓(한)나라에서 온 사람이 음모를 꾸미다 발각돼 왕족과 대신들은 타국에서 온 사람들을 추방하자고 들고 일어났다. 축출의 대상에 든 이사가 유명한 ‘諫逐客書(간축객서)’를 올렸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으므로 그 깊음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황제는 추방령을 거두었고 이사는 통일 정국을 안정시키는데 공헌했지만 환관 趙高(조고)와 공모하는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도 장터에서 처형되고 말았다. 不辭와 不讓은 같은 뜻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