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트로트가 뜨는 이유는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일겁니다"
◇ "요즘 트로트가 뜨는 이유는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일겁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3일 하루 1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바이러스는 정부가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는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 듭니다. 이제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댄스모임·장구동아리·목욕탕·요양병원·PC방 가릴 것 없이 확진자가 쏟아집니다.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스텔스 환자’는 불안을 더 키웁니다.
골목상권에선 “하루 1만 원도 못 벌었다”는 한숨이 메아리 치는데 공동체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정치는 국민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 7일 마스크를 벗은 채 지인 5명과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13일 사과했습니다.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의 호소가 높으신 분의 귀에는 들리지 않나 봅니다. 소상공인들은 “3차 재난지원금을 하루라도 빨리 지급하라”고 애원하는데 정치권은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1년 넘게 지루한 다툼만 합니다. 그새 집값은 폭등하고 실업률은 고공행진입니다.
요즘 트로트가 유행하는 원인 중 하나는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일겁니다. 옛날 트로트에는 유난히 엘레지(elegy)라는 제목이 많습니다. ‘용두산 엘레지’ ‘해운대 엘레지’ ‘황혼의 엘레지’ ‘부산항 엘레지’…. 엘레지는 비가(悲歌) 또는 애가(哀歌)로 불립니다. 대중가요 평론가 이동순은 “대중가요의 슬픔은 비극적 현실을 딛고 넘어서서 속히 극복하도록 추동하는 힘이 있다”고 정의합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 효과입니다. 펜데믹에 하루 버티기도 힘든 우리네 삶도 엘리지 몇 곡 부르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덧말. “하고 싶은 것 다한다”는 세력과 반대만 하는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민생은 실종됩니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구가 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심연 역시 우리 안으로 들어와 우리를 들여다 본다.” 니체의 경고입니다.
-국제신문 뉴스 세줄 요약 \뭐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