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화요일

각자위정各自爲政 - 각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 모두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다.

각자위정各自爲政 - 각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 모두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다.

각자위정(各自爲政) - 각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 모두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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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각(口/3) 스스로 자(自/0) 하 위(爪/8) 정사 정(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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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제멋대로인 사람을 獨不將軍(독불장군)이라 한다. 부하들의 공이 쌓여 장군이 되었는데도 제가 잘나 됐다는 사람이다. 한 그루의 나무만으로는 숲이 되지 못하는 獨木不林(독목불림)의 의미를 깨우치지 못했다. 한 사람이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잘났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배를 물에 띄우는데 여러 사람이 제 주장대로 몰려고 하면 그 배는 산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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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집짓기라는 作舍道傍(작사도방)과 같다. 여러 사람이 개인마다 제멋대로(各自) 스스로 일을 처리한다(爲政)는 이 말도 다른 사람의 협력이나 전체적인 조화는 안중에 두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일이 잘 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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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때의 소국인 鄭(정)나라, 宋(송)나라는 각각 강국 楚(초)와 晉(진)에 의지하여 나라를 유지했다. 초나라 莊王(장왕)이 진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자국을 따르는 동맹국 정나라로 하여금 송나라를 치게 했다. 송나라 대부 華元(화원)이 군사를 이끌고 大棘(대극)이란 곳에서 정나라 대군을 맞을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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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을 앞둔 전날 화원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양을 잡아 양고기를 병사들에게 먹였다. 하지만 세심한 배려 부족이 가져온 이 일로 송의 군대가 참패하고 화원은 정나라에 사로잡히는 치욕을 당했다. 左丘明(좌구명)의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실린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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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이 양고기를 나눠주며 자신의 수레를 모는 羊斟(양짐, 斟은 짐작할 짐)이란 마부에게는 돌아가지 않았다. 한 부장이 까닭을 묻자 화원이 수레꾼과 전투는 관계가 없다고 대답했다. 다음날 정나라와 싸움이 벌어지자 양군은 일진일퇴 좀처럼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수레에서 지휘하던 화원이 적의 병력이 허술한 곳으로 돌리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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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짐은 정나라 진지로 마차를 몰며 말했다. ‘전날 양고기는 장군의 판단에 의한 것이지만(疇昔之羊 子爲政/ 주석지양 자위정), 오늘의 전차 몰이는 내 생각대로 처리할 것입니다(今日之事 我爲政/ 금일지사 아위정).’ 이랑 疇(주)는 이전이란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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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시한 것에 앙심을 품은 양짐의 행동은 장수가 포로가 되고 나라가 기울어질 정도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작은 일에 대한 앙갚음으로 분별없는 행동을 하는 이런 사람을 詩經(시경)에서 말하는 ‘옳지 못한 사람(無良者/ 무량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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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곳까지 미치지 못한 화원도 우두머리로서는 실격이다. 이처럼 어떤 큰일을 하는데 위나 아래나 조직의 조화를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나간다면 앞날은 뻔하다. 자신만 옳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상대도 않는 독불장군은 필시 망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