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 ROTC 육군총장

◇ ROTC 육군총장

◇ ROTC 육군총장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대학 3·4학년 때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사관학교 출신으로만 초급 지휘관을 다 채우기 어려운 데 따라 도입한 것이다. 1961년 6월 서울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에서 창설, 1963년 2월 2642명의 장교를 처음 배출했다. 올해에는 117개 대학에서 4100여명이 소위로 임관해 육·해·공군·해병대에서 복무 중이다. 전체 장교 임관자(약 8200명)의 절반이다. 여성 출신은 2013년에 처음 나왔다. ROTC중앙회 소속 회원이 22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초창기 ROTC는 등록금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받았다. 전역 후엔 기업체 취직 등에서 이점이 있었다. 병사를 지휘하면서 몸에 밴 책임감과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특전이 줄어든 데다 병사(18개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육군 28개월)이 길어서다. 국방부는 ROTC 지원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보생 단기복무장려금을 지난해보다 100만원 올려 300만원으로 인상한 것도 그중 하나이다.

군 전체 장교 중 ROTC 출신은 33%를 차지하지만 장성 비율은 매우 낮다. 준장 진급예정자를 포함해 36명에 불과하다. ROTC 출신자들에게 장군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장기복무 비율이 낮기도 하지만(임관 기준 13%) 사관학교 출신이 장악한 군 풍토도 무시할 수 없다. 육군 장성 진급자의 약 80%가 육사 출신이다.

ROTC 1기는 장군 10명을 배출했고, 이 중 박세환 2군사령관이 4성장군의 길을 열었다.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은 2기인 김진호 대장의 몫이었다. 20년 후 두 번째 합참의장이 탄생했지만 그 또한 육군참모총장은 지내지 못했다. 육군의 인사권을 쥔 육군총장은 1∼18대는 군사영어학교 및 일본군 출신이, 그 후 19~48대(현재)는 육사 출신이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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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장교 배출 57년 만에 그 견고한 벽이 깨졌다. 23기인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이 49대 육군총장에 내정됐다. 남 총장 기용이 ‘육사 독식’ 구조를 깨고 다양한 출신의 장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촉진제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경향신문 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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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6월 전국 16개 종합대학에서 선발한 사관후보생 3175명이 군사교육에 들어갔다. 학생군사교육단(ROTC)의 시작이었다. 이 가운데 2642명이 1963년 소위로 임관했다. 그 뒤 59년 동안 대학생 총 22만여 명이 이 길을 택했다. ROTC는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어다. ROTC는 학군단이 설치된 대학에서 3·4학년 때 군사학 교육과 훈련을 받고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한다.

ROTC는 ‘3무(無) 1존(存) 3예(禮)’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3무는 ‘학연, 지연, 정치와 종파 초월’, 1존은 ‘오직 기(期)수’, 3예는 ‘선배에게 존경을, 후배에게 사랑을, 동기에게 우정을’을 각각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육사 등 다른 출신들 이상으로 유대가 강하다. 해병대 전우회, 고대 교우회, 호남 향우회 등 우리 사회에서 결집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이른바 3대 친목단체에 이어 ROTC 중앙회가 4대 친목단체로 꼽힐 정도다.

ROTC는 시쳇말로 ‘말뚝’을 박고 장기 복무를 하는 소수의 장교를 제외하곤 90%가량이 의무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사회 각 분야로 진출, 우리나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1년 ROTC 50주년을 맞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현직 장차관급만 30여 명, 현역 국회의원은 9명, CEO급 경영자는 250여 명에 달했다. 기업 오너 일가 중에도 LS그룹 등이 자녀들에게 ROTC 복무를 권한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ROTC 장교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1년까지 전사 또는 순직한 ROTC 장교는 390여 명이었다. 고 김범수 대위는 2004년 35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훈련병이 수류탄 안전핀을 잘못 뽑아 위험해지자 수류탄을 감싸 안고 산화,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다. ROTC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장이 됐던 박세환 전 재향군인회장은 1968년 경비소대장으로 주월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베트공을 성공적으로 격퇴해 화랑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ROTC 출신인 남영신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됐다. 그동안 ROTC가 2명의 합참의장을 배출했지만 육군참모총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육군총장은 육사 출신이 도맡아 왔다. ROTC는 올해 임관한 5000여 명의 육군 소위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초급 간부의 중추와 같은 존재다. ROTC 출신 현역 장성은 30여 명에 달한다. ROTC는 예비역 모임에서도 거수경례를 하고 애국가는 4절까지 부른다. 모든 ROTC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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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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