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이방원 VS 이성계 1편

■ 이방원 VS 이성계 1편

■ 이방원 VS 이성계 1편

‘제 1차 왕자의 난’은 성공적으로 끝이 나, 이방원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정도전이 사망했고, 이복동생인 이방번과 세자 이방석도 모두 죽었다. 더군다나 이방원은 태조와 함께 조선을 건국했던 개국공신들은 물론이고 조정 대다수 신료들의 지지까지 받게 되었으니, 그는 왕은 아니었지만 왕에 버금가는 조선의 실권자가 되었다.

한편, 태조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이 모든 결과에 대해 분기탱천하였다. 그가 가장 아끼던 신덕왕후 소생의 두 아들과 사위가 이방원에게 살해당했고, 개국공신이자 그의 오랜 친구였던 정도전마저 죽었다. 또한 자신에게 충성을 바쳤던 개국 공신들 대다수가 이방원의 편으로 넘어가버린 이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이로 인해 태조는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만 갔다. 이미 조정은 이방원의 세상이 되어버린 마당에 그는 더 이상 왕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싫었는지, 정변이 시작된 지 10일 뒤인 9월 5일, 결국 세자 이방과에게 양위할 뜻을 밝혔고, 자신은 상왕으로 물러났다. 은퇴한 태조는 갑자기 종교에 심취하여 불교에 빠져들기 시작하여 불교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방원은 태조가 불교에 빠져든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태조가 살아있을 동안은 어느 정도 불교를 묵인하였지만, 태조가 죽자마자 곧바로 불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1차 왕자의 난’으로 심란했던 이성계를 또 다시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 하나 터지게 되는데, 바로 둘째 이방과가 정종으로 즉위한지 2년 후, 이방원의 형인 이방간이 이방원을 제거하고자 정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제 2차 왕자의 난)

물론 결과는 이방원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또 다시 자식들 간의 싸움을 봐야만 했던 태조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했던 일이었다. 제 2차 왕자의 난이 끝나고 이방원에게 패배한 이방간이 유배를 떠나게 되자, 태조는 마음은 더욱 우울해져갔다. 그러던 중, 엎친데 덮친격으로 맏딸인 경순공주가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어 출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로써 조선을 건국한 태조는 개국 10년도 되지 않아 자식들의 싸움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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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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