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학揚州之鶴 -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양주지학(揚州之鶴) - 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날릴 양(扌/9) 고을 주(巛/3) 갈 지(丿/3) 학 학(鳥/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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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떡을 쥐었을 때 하나를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재물이 많을수록 더 바란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더 큰 것을 잃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을 모른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는 성현의 말은 부지기수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절로 나왔을 리 없다. 法句經(법구경)에 있는 佛陀品(불타품)의 구절은 이 말과 상통한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 모른다(天雨七寶 欲猶無厭/ 천우칠보 욕유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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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에 있는 양저우揚州/ 양주라는 도시는 운하로 이어져 수륙교통이 발전한 교역의 중심지였다. 이 양주의 鶴(학)이란 성어가 인간세상의 끊임없는 욕심을 나타내게 된 것은 殷芸(은운, 471~529)이라는 사람의 ‘小說(소설)’에 의해서였다. 재치가 뛰어나고 사소한 행동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는 南朝(남조)의 梁(양)나라에서 문학가로 활동했고, 齊(제)에서는 벼슬자리에도 올랐다. 그가 남긴 소설집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사람의 욕심을 꼬집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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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사람이 나서 자기는 양주의 감찰관인 자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或願爲揚州刺史 或願多資財 或願騎鶴上昇/ 혹원위양주자사 혹원다자재 혹원기학상승).’ 이 말을 듣고 있던 마지막 사람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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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리에 십만 관의 돈꿰미를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로 날아가 자사가 되고 싶네(願腰纏十萬貫 騎鶴上揚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세 사람의 욕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揚州鶴(양주학), 騎鶴上揚州(기학상양주), 跨鶴揚州(과학양주)라 말해도 같은 뜻을 지닌다. 纏은 얽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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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두의 욕심을 차지하려다가는 어느 것도 갖지 못한다. 잘 알려진 예로는 조개와 도요새가 다투다 어부가 횡재하는 蚌鷸之爭(방휼지쟁)이나 개와 토끼가 지칠 때까지 쫓고 쫓기다 농부에게 좋은 일을 시켜주는 犬兎之爭(견토지쟁) 등 많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을 깨우치는 앞의 법구경은 이렇게 이어진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아도, 어진 사람은 이것을 깨달아 안다(樂少苦多 覺者爲賢/ 낙소고다 각자위현).’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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