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7일 일요일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계이불사(鍥而不舍) -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새길 계(金/9)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집 사(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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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한 속담과 성어도 끊임없이 등장하며 나태를 꾸짖었다. 속담은 ‘티끌 모아 태산’이나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가 먼저 나온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을 필두로 자만에 찬 李白(이백)을 깨우친 노파의 磨斧作針(마부작침)이나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수적석천),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관통한다는 中石沒鏃(중석몰촉) 등의 고사도 많이 따른다. 쇠나 돌에 새기기(鍥而)를 그만 두지 않는다(不舍)는 이 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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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荀子(순자)’는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 순자가 그의 사상을 모은 책 이름이다. 그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며 孟子(맹자)에 맞서 유교를 재정비했다고 평가받는다. 32편이 있는 이 책의 첫 편이 勸學篇(권학편)이다. 여기에서 순자는 배움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라며 온갖 좋은 비유를 들고 있다. ‘자르다가 그만 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지만, 새기기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쇠나 돌에도 새길 수 있다(鍥而舍之 朽木不折 鍥而不舍 金石可鏤/ 계이사지 후목부절 계이불사 금석가루)’에서 딴 것이 이 성어다. 집 舍(사)는 여기에서 버리다, 포기하다의 뜻이고 鏤는 새길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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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꾸준히 하는 자세는 어디에도 통하는 말이지만 특히 배우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더 새겨야 할 말이다. 흙이 쌓이면 산을 이루고(積土成山/ 적토성산), 물이 모이면 연못을 이루며(積水成淵/ 적수성연), 선을 쌓으면 덕을 이룬다(積善成德/ 적선성덕)는 말이 이 구절의 앞부분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고려 때 문신 秋適(추적)이 쓴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인용된 말이 나온다. ‘반걸음이라도 모으지 않으면 천리 길에 이를 수 없고, 작은 개울이 없으면 강이나 바다를 이루지 못한다(不積蹞步 無以致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부적규보 무이치천리 부적소류 무이성강해).’ 蹞는 반걸음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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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노자)도 말을 보탠다. 천리 길을 가려 해도 처음 내딛는 한 걸음이 계속돼야 한다고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라 했다. 老子(노자)의 말이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조선 후기 시조시인 金天澤(김천택)의 시조 종장이다. 모두 꾸준히 부지런히 해야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교훈대로 잘 받들어 훌륭하게 된다면 좋으련만 최고의 자격을 갖춘 젊은이들이 적잖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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