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일 수요일

감당유애甘棠遺愛 - 선정 베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감당유애甘棠遺愛 - 선정 베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감당유애(甘棠遺愛) - 선정 베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달 감(甘-0) 아가위 당(木-8) 남길 유(辶-12) 사랑 애(心-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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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에 종사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업적이 오랫동안 칭송되는 것이 꿈일 것이다. 지역 곳곳에 수령이나 관리가 백성을 아끼고 그 고장을 발전시켰을 경우 공적을 기린 善政碑(선정비)가 보존되어 있다. 비석은 탐관오리가 억지로 세우게 한 것도 있다고 하니 공덕을 노래한 찬가가 더욱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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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周(주)나라 召公(소공)을 찬미하는 노래가 아마도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닌가한다. 甘棠(감당)은 일명 팥배나무라고도 하고 배나무와 비슷하다고 한다. 키가 작고 흰 꽃이 피어 배보다 작은 열매가 열리는 것이 차이라는데 소공이 이 나무 아래서 송사를 듣고 공정하게 판결한데서 유래했다. 甘棠愛(감당애), 甘棠之愛(감당지애)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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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은 주나라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周公(주공)의 사촌동생인데 함께 어린 成王(성왕)을 보필하여 초기 기틀을 확립한 사람이다. 그들은 주나라가 다스렸던 지역을 동서로 양분하여 제후들을 관리하고 조정의 치세를 잘 도왔다. 소공이 남쪽을 순시하다가 漢水(한수) 상류 일대의 한 시골 마을을 들렀을 때 팥배나무 아래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어 큰 신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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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이 죽자 그의 공적을 대대로 그리워했다. 특히 폭군으로 유명한 12대 幽王(유왕)에 이르러서는 한층 더 소공이 사무쳐 이전 순시할 때 쉬어 갔다는 甘棠樹(감당수)를 정성껏 보호하고 민요까지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 내용이 "詩經(시경)"의 國風(국풍) 召南(소남)편에 있는 甘棠(감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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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팥배나무, 자르지도 베지도 마소, 소공이 여기서 쉬어 갔다오(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폐불감당 물전물벌 소백소발)." 芾은 우거질 불, 翦은 자를 전, 剪과 같은 자, 茇은 풀뿌리 발. "史記(사기)"에는 "소공의 정치를 그리워하여 감당수를 베지 못하게 하고, 노래를 불러 칭송하며 감당이라는 시를 지었다(懷棠樹不敢伐 哥詠之作甘棠之詩/ 회당수불감벌 가영지작감당지시)"고 燕召公世家(연소공세가)에 기록했다. /\xa0\xa0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