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6일 토요일

삼심양합三心兩合 - 세 가지 마음가짐과 합쳐야할 두 가지, 독서할 때 바람직한 태도

삼심양합三心兩合 - 세 가지 마음가짐과 합쳐야할 두 가지, 독서할 때 바람직한 태도

삼심양합(三心兩合) - 세 가지 마음가짐과 합쳐야할 두 가지, 독서할 때 바람직한 태도

석 삼(一/2) 마음 심(心/0) 두 량(入/6) 합할 합(口/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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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로운 점이나 독서로 얻게 되는 격언, 성어는 무척 많다. 책을 많이 소장하거나 환경을 이겨내며 잡념을 잊고 공부에 열중하는 선인들을 나타낸 것도 부지기수다. 五車之書(오거지서), 汗牛充棟(한우충동) 등은 많은 책의 소장, 懸頭刺股(현두자고), 螢窓雪案(형창설안) 등은 각고의 노력을 말한 하나의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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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심히 책을 가까이 하고 공부하는 것은 후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이익을 말한 것이 ‘글 속에 천 종의 녹이 있고, 책 가운데 황금의 집이 나온다(書中自有千鍾粟 書中自有黃金屋/ 서중자유천종속 서중자유황금옥)’는 勸學文(권학문)이고 책을 펼치기만 해도 이익이 있다는 開卷有益(개권유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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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눈에 보이는 이득 말고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실천하며 수양에 더 중점을 두는 말도 다수다. 인간의 뇌는 정보에 따라 반응하고 좋은 정보는 독서에 의한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독서할 때 세 가지 마음가짐(三心)과 다른 것과 합쳐야 할 두 가지(兩合)란 이 성어도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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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정민 지음)에 소개된 내용을 보자. 중국 淸(청)나라 말기의 혁명가 쉬시린徐錫麟/ 서석린, 1873~1907의 독서법이란다. 그는 일찍 독일, 일본 등지로 유학하여 혁명사상을 흡수, 청나라를 타도하려 무장 봉기했다가 실패하고 처형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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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마음은 먼저 모든 잡념을 배제하고 마음을 오롯이 모아 독서에 몰두하는 전심(全心), 꼼꼼히 놓치지 않고 세밀히 보며 중요 구절이나 대목은 표시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물어 깨우치는 세심(細心), 기복 없는 꾸준한 마음 즉 항심(恒心)이다. 두 가지 합칠 것은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 덕을 길러야 하는 ‘독서와 수신양덕’, 우겨 넣기만 하지 말고 신체 단련을 통하여 공부로 긴장한 심신을 이완하라는 ‘독서와 신체단련’을 가리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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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葛亮(제갈량)의 誡子書(계자서)에 군자의 행동을 말한 ‘마음을 고요히 하여 몸을 닦고, 검소하게 덕을 쌓아야 한다(靜以修身 儉以養德/ 정이수신 검이양덕)’란 구절을 좌우명으로 했다니 잘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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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앞선 사람의 좋은 말도 보자. 唐(당)의 시인 韓愈(한유)가 아들에게 독서를 권하며 쓴 시 구절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들어있는 시와 글들에 달려 있단다(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 인지능위인 유복유시서).’ 宋(송)의 朱子(주자)는 讀書三到(독서삼도)라 하여 책을 읽을 때 입으로 다른 말을 하지 않는 口到(구도),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는 眼到(안도), 마음을 하나로 가다듬고 집중하여 깊이 새기는 심도(心到)를 들었다. 어느 것이나 공부하는 태도, 옳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독서를 강조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