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일 수요일

효학반斅學半 - 가르치는 것이 배움의 반

효학반斅學半 - 가르치는 것이 배움의 반

효학반(斅學半) - 가르치는 것이 배움의 반

가르칠 효(攴-16) 배울 학(子-13) 반 반(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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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지식과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이다. 孟子(맹자)는 군자의 三樂(삼락) 중에 "천하의 뛰어난 인재들을 구해 가르치는 것(得天下英才而教育之/ 득천하영재이교육지)"을 포함시킬 정도로 중요시했다. 盡心(진심) 상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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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남을 가르치는 가운데 배운다. 그래서 가르치는 것이 두 번 배우는 것이란 말까지 나왔다. 전번 敎學相長(교학상장)에서 나온 것처럼 가르치는 일이나 배우는 일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줘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人不學 不知道/ 인불학 부지도)"고 하여 사람 구실을 하는데 배움이 먼저인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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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남을 가르치는 것(斅)이 자기 배움의 반을 차지(學半)한다는 이 성어는 교육이 자신의 학문을 닦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중국 고대의 기록으로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書經(서경)"에 이 말이 사용됐다. 殷(은)나라 武丁(무정) 임금 때의 재상 傅說(부열, 說은 말씀 설외에 기쁠 열)이 배움(學)에 대해서 알기 쉽게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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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열은 원래 토목공사의 일꾼이었는데 재상으로 등용되어 중흥을 이끌었던 사람이라 한다. 인용된 부분을 보자. 왕이 가르침을 청하자 부열은 옛날의 교훈을 배우고 본받아야 일을 이룰 수 있고, 배움의 뜻을 겸손하게 하고 독실히 믿어야 몸에 쌓인다고 아뢴다. 그러면서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배움을 잊지 않고 시종 배움에 힘쓰면 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갖추어질 것(惟斅學半 念終始典于學 厥德修罔覺/ 유효학반 염종시전우학 궐덕수망각)"이라고 말했다. 說命(열명) 하편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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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敎(교)와 같이 가르칠 斅(효)에는 칠 攵(복), 攴(복)이 함께 들어 있어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敎鞭(교편)이나 鞭撻(편달)이란 말이 회초리를 뜻한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학대로 느낀다면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체벌, 욕설, 폭언 등은 아동학대 및 학교 폭력 정의에 포함돼 엄연히 법률 위반행위에 해당된다니 학교에서는 사랑의 매라도 주의할 일이다. /\xa0\xa0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