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늘고 피 탁해진 뜻밖의 식사 습관은
체중 늘고 피 탁해진 뜻밖의 식사 습관은
핏속에 총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에 이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아예 막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이상지질혈증을 잘 관리해야 위험한 혈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피를 탁하게 하는 뜻밖의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20대부터 쌓이는 혈관 속 지방… 중년 되면 그 크기가?
동맥 혈관벽에 쌓이는 지방은 10대 후반~20대 초반부터 시작돼 나이 들면 점점 늘어난다. 혈관벽에 노폐물 등이 쌓여 혈관 속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현상이 바로 죽상경화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죽상경화의 중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혈액 중 총 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혹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낮은 경우가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한다.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용어가 더 정확하다.
◆ 지방 뿐 아니라 탄수화물 너무 많이 먹으면… 피 탁해진다
식사를 통한 지방 과다 섭취, 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나이 증가 등이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은 낮아 죽상경화증이 특히 잘 생긴다. 비만이나 일부 염증이 생길 경우 지방 조직에서 간으로 지방산이 더 많이 공급된다. 이 때 콜레스테롤 합성이 증가해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다.
◆ 중년 여성의 혈관 위험… 나이 들면 중성지방 농도 남녀 역전
20~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중성지방 농도가 크게 높지만 60대가 넘으면 여성의 중성지방 농도가 약간 더 높아진다. 30대까지 매우 낮게 유지되다가 40대 중반 이후(갱년기)에 증가하기 시작해 65세 정도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지는 영향이 크다. 남성의 중성지방 농도는 10세부터 40세까지 빠르게 증가해 40~60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0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한다.
◆ 살 찌고 피 탁해지는 나쁜 식습관들은?
1) 식사 때 채소 반찬, 해조류, 콩류 거의 안 먹는 경우
밥, 빵, 떡, 국수 등 탄수화물을 먹을 때 채소 반찬, 샐러드 등을 거의 안 먹는 사람이 있다.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몸속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고 담즙산을 통해 몸밖으로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해 핏속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질병관리청 건강정보). 식사 때 꼭 여러 종류의 채소를 많이 먹는 게 혈액 건강에도 이롭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해조류, 콩류, 과일에도 많다.
2) 이런 고기는 주의해야… 가공육도 조심
한국 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2022)에 따르면 갈은 고기, 갈비, 내장(간 허파 콩팥 곱창 모래주머니 등), 껍질을 안 벗긴 육류, 튀긴 닭은 주의해야 한다. 먹는 횟수와 섭취량이 많아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지방이 많은 가공육도 조심해야 한다.
3) 채소에 뿌리는 드레싱?… 팝콘 등도 절제해야
치즈나 치즈크림, 커피크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에 좋은 채소에 뿌리는 샐러드 드레싱도 성분표를 잘 살펴야 한다. 치즈로 만들었거나 포화지방이 많은 제품은 오히려 혈액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버터, 마가린이 주성분인 빵, 케이크, 피자, 도넛, 고지방 과자, 비스킷, 칩, 팝콘 등도 절제해야 한다. 채소-과일도 튀긴 채소, 당이 들어간 과일 주스-통조림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