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일 목요일

포신구화抱薪救火 - 섶을 안고 불을 끄다, 재난을 구하려다 더 큰 화를 부르다.

포신구화抱薪救火 - 섶을 안고 불을 끄다, 재난을 구하려다 더 큰 화를 부르다.

포신구화(抱薪救火) - 섶을 안고 불을 끄다, 재난을 구하려다 더 큰 화를 부르다.

안을 포(扌/5) 섶 신(艹/13) 구원할 구(攵/7) 불 화(火/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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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잘 붙는 땔나무를 통틀어 섶이라 한다.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려 한다’는 속담이 있다. 당장에 불이 붙을 섶을 안고(抱薪) 이글거리는 불을 끄려(救火) 속으로 뛰어든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불을 끄려다 되레 큰 불로 번지게 할 것이 뻔하다. 재난을 구하려다 잘못된 방법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들이거나 앞뒤 가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을 비웃는 뜻의 성어다. 負薪救火(부신구화), 救火投薪(구화투신), 負薪入火(부신입화)도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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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엽 강성한 秦(진)나라는 힘을 믿고 이웃 나라를 수시로 침공했다. 魏(위)나라는 당시 安釐王(안희왕, 釐는 다스릴 리, 복 희)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즉위한 해에 벌써 2개 성이 점령당했다. 진나라는 다음 해에도 2개 성을 빼앗고 나중에는 수도 大梁(대량)마저 위태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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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는 할 수 없이 땅을 바치고 일시적인 평화를 찾았지만 진나라가 이에 만족할 리 없었다. 3년이 지나자 또다시 진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와 위나라는 4개 성을 빼앗기고 15만 명의 군사를 잃었다. 이렇게 되자 백성들이 진을 두려워해 저항조차 못했다. 이 때 위의 장수 段干子(단간자)가 나서 南陽(남양) 땅을 떼어주고 화친을 하자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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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들은 蘇代(소대)가 왕 앞에 나서며 충고했다. 땅을 탐내는 진나라에게 영토의 전부를 주지 않는 한 주권을 유지할 수 없다며 말한다. ‘땅을 바치면서 진나라를 섬긴다는 것은 마치 땔나무를 안고서 불을 끄려는 것과 같으니, 섶이 남아 있는 한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以地事秦 譬猶抱薪救火 薪不盡 火不滅/ 이지사진 비유포신구화 신부진 화불멸).’ 이 이야기는 ‘史記(사기)’ 魏世家(위세가) 편에 실려 있고 ‘戰國策(전국책)’ 魏策(위책)에는 같은 내용이 이름만 약간 다르게 나온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