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삼고초려三顧草廬 - 세 번이나 초옥을 찾다, 진심으로 인재를 찾다. 

삼고초려三顧草廬 - 세 번이나 초옥을 찾다, 진심으로 인재를 찾다. 

삼고초려(三顧草廬) - 세 번이나 초옥을 찾다, 진심으로 인재를 찾다.\xa0

석 삼(一/2) 돌아볼 고(頁/12) 풀 초(艹/6) 농막집 려(广/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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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 때 蜀漢(촉한)의 劉備(유비)가 諸葛孔明(제갈공명)을 모시기 위해 세 번이나 초옥으로 찾아가 정성을 다함으로써 마침내 성공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래서 이 성어만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또 그만큼 실천이 잘 안되는지 비판을 많이 받는 일도 드물 것이다. 갓 한자에 입문한 초심자도 흥미있는 三國志(삼국지)의 얘기와 함께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뜻까지 아는데 의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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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關羽(관우), 張飛(장비)와 함께 漢室(한실) 부흥을 위해 桃園結義(도원결의)를 하고 군사를 일으켰으나 계책을 세워줄 軍師(군사)가 없어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느 날 司馬徽(사마휘, 徽는 아름다울 휘)란 은사가 伏龍(복룡)과 鳳雛(봉추, 雛는 새새끼 추) 둘 중 한 사람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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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별명이 복룡이란 것을 알고 예를 갖춰 초옥을 찾았으나 출타하고 없었다. 두 번째도 허탕을 치자 장비, 관우의 불만을 달래고 세 번까지 찾아가 간곡히 부탁하자 제갈량이 마침내 받아들였다. 이후 赤壁大戰(적벽대전)에서 공을 세우고 魏蜀吳(위촉오)의 삼국으로 천하를 삼분하여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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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에선 이 사실을 간단히 거론하고 넘어갔는데 유비를 이은 劉禪(유선)에게 바친 ‘出師表(출사표)’에 이 성어가 사용됐다. ‘선제께서 신을 낮고 천하다 여기시지 않고 외람되이 스스로 몸을 굽혀 신의 초옥으로 세 번이나 찾아 당세의 일을 자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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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감격하여 선제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것을 결심했던 것입니다(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諮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유시감격 수허선제이구치).’ 인재를 구하는 것이 만사라고 했다. 周公(주공)의 吐哺握髮(토포악발)과 함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은 많은데도 인사를 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는 만큼 실천이 어려운 모양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