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1일 금요일

산다는 일

산다는 일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책이 맘에 들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거리를 혼자 걸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전혜린 / 긴 방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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