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어디라도 좋다

찰랑 찰랑 물처럼 고여들어

네 사랑을 온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