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눈 오는 날 사랑의 단상 / 김광섭

눈 오는 날 사랑의 단상 / 김광섭

눈 오는 날 사랑의 단상 / 김광섭

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말없이 웃기만 하겠습니다

다만

소리 없이 오시는 눈 입에 입술 포개며

"내게 보이는 것은 당신뿐이야."

미소로만 바라보겠습니다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역시 대답하지 않으렵니다

다만

소복이 부푼 눈 볼을 어루만지며

"내 안에 당신이 살고 있어"

가슴으로만 속삭이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눈이 오십니다

보고픈 당신이 함박사랑으로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