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잊고 싶은 것들

잊고 싶은 것들

잊고 싶은 것들

잊고 싶은 것들은 잊어야 한다.

스스로 풀어낼 수 없는 날들

슬픔마저 씹어버리면

속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 있을까

남아 있던 미련마저 걷어 갈까 두렵다.

저만큼 달아날 때마다

보고픔에 괴로워지면

눈 한 번 감고 얼굴 한 번 그려보았다.

숨소리가 들리는데

목덜미가 뜨거워지는데

언제쯤 반갑게 맞이해줄까

부풀대로 부풀었던 것들이

폭삭 사그라들고

갈수록 끝이 없어

가슴 뜯는 소리가 들린다.

잊어야 할 것을 알면서도

속삭여온 사랑의 말 탓에

미련이 남아 있는데

얕은 정마저 몽땅 까먹은 것은 아닐까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