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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꽃이 진 걸 보고
계절도 함께 간 걸 알았다
사람을 보내고
사랑도 함께 보낸 걸 알았다
꽃이 진 것보다
사람이 떠난 자리가
컸다
꽃은 생의 손톱에 뜬
초승달이었고
사랑은 생의 가슴언덕에 뜬
보름달이었다
-김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