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목요일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꽃이 진 걸 보고

계절도 함께 간 걸 알았다

사람을 보내고

사랑도 함께 보낸 걸 알았다

꽃이 진 것보다

사람이 떠난 자리가

컸다

꽃은 생의 손톱에 뜬

초승달이었고

사랑은 생의 가슴언덕에 뜬

보름달이었다

-김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