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항현령ㅣ猫項懸鈴
묘항현령ㅣ猫項懸鈴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실행하지 못할 공론
○ 猫(고양이 묘) 項(항목 항) 懸(달 현) 鈴(방울 령)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뜻으로,실행(實行)하지 못할 일을 공연(公然)히 의논(議論)만 한다는 말이다.
쥐들은 사람들은 문제없이 눈을 피하며 먹을 것을 조달할 수 있는데 고양이는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오그라든다. 쥐들은 어느 날 모두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 ‘곳집을 뚫고 쌀광 속에 들어가 살면 기름지게 살 수 있을 텐데 단지 고양이 때문에 두렵다’며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고 울분을 토했다.
한 마리 쥐가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하자 모두 좋은 의견이라며 박수를 쳤다. 어른 쥐가 점잖게 말했다. ‘옳은 이야기이나 누가 우리를 위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 모든 쥐들이 입을 다물고 말았다. 조선 중기 宋世琳(송세림)이 편찬한 한문 소화집 ‘禦眠楯(어면순)’에 실린 이야기다. ‘잠을 쫓는 방패’라는 뜻으로 육담도 많이 있어 古今笑叢(고금소총)을 이루는 책이기도 하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란 속담을 번역하여 旬五志(순오지)와 松南雜識(송남잡지) 등에도 나온다. 猫頭懸鈴(묘두현령)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