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3일 목요일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지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한다.

아침에 눈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이 피어

바람에 낙엽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