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그리움 예찬

그리움 예찬

그리움 예찬

꽃들의 웃음이

슬퍼 보인다면

그때 당신은 그리운 것이다

빗방울의 노래가

외로워 보인다면

그때 당신은 그리운 것이다

지난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은

아련함을 동반한 통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울 수 있다는 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가슴 한켠

그리움마저 없는 이는

바람 불면 날아갈,

말라 바스러진 영혼

그리움 없는 이여

부디 처절한 고독으로

계절이 허락한 시간에

추억의 부스러기라도 긁어모으라

흰 눈 펑펑 오는 밤

시리고도 아련한 그리움을

-이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