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하나의 경험

하나의 경험

하나의 경험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면

한 발짝 떼기가 천근만근이다.

산등에 올라 짐을 벗으면

바로 날아갈 것 같았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반복이

삶인 것을 알기에

이제는 잘 놀라지 않는다.

친구가 나를 모함하는 말을 들었다.

화가 났지만 따지는 일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그 일을 잊어버렸다.

그 참음과 잊음으로 인해

이제는 웬만큼 억울한 말을 들어도

내가 먼저 웃어 버린다.

봄에 나무를 몇 그루 심었다.

한여름을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나무가 빨리 자랐다.

이제는 어린 나무를 심어도

이게 언제 자라 멋진 나무가 될지

조바심 내지 않는다.

하나의 경험이

천 개의 평화를 만든다.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