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친구야 힘내

친구야 힘내

친구야 힘내

넉넉지 않은 살림과 시아버지의 병간호로 지칠대로 지쳐 있던 그녀가 하루쯤 홀가분한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에 동창 모임에 갔습니다.

친구들과 한참을 이야기했고,

많이 웃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되자 한 친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늘부터 회비를 걷기로 했는데 그녀에게만 말을 못했다면서 오늘 걷은 돈은 그녀가 갖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일종의 친목계라고 했지요.

엉겁결에 받고는 친구들과 헤어진 뒤 "급한 사람은 써도 되고. . ." 라는 농담 삼아 던진 말이 그제야 귓가에 맴돌았고, 그날 모임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직한 남편 대신해 병원비를 마련 하느라 무척 어려운 사실을 친구들은 이미 다 알고 나왔던 것입니다.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그녀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곳을 돌아다보며,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서 더이상 걸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가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돈을 모아 건네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우리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것이 바로, 사람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모습들. . 서로 위하며 서로 미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우리 마음을움직이는 가장 강렬한 아름다움입니다.

"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