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처럼
눈에 박힌 그리운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 보렵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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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처럼
귓가를 지나는 바람을 붙잡아
그대의 목소리로 남겨 두겠습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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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맞대야만
따스함을 느끼는 건 아니지요.
서로에 두근거림을 기억한다면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도
그대의 심장 소리로 들리겠지요.\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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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에 있다 믿으면
허공에 지나는 공기가
그대의 입김으로 느껴지겠지요.\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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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상에 퍼진
그대의 흔적들 때문에
서러운 그리움이 밀려오고
가슴이 녹아내릴 눈물이 흘러도
아프면 아픈 대로
어찌어찌 살아지겠지요.\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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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