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사람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인간답게 느껴진다
빈틈이 없고
매사에 완벽하며
늘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보다는
어딘가 한군데는
빈 여백을
지니고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이
정겹게 느껴진다
뒤에 언제나
든든한 힘과
막강한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보다는
텅 비어있는 허공이
배경이 되어 있는
사람이 더 인간다운
매력을 준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듯 여백을 지닌
사람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욕심을 털어버린
모습으로
허공을 등지고 있는
모습이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