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낙엽에 쓴 편지

낙엽에 쓴 편지

낙엽에 쓴 편지

그리움만큼 담았어요

행여 부서질까

이슬을 묻히고

조심스레 봉투에 넣었지요

가는 동안 추울까

감빛 목도리도 둘렀어요

가을 서리 내리면

손가락 시려울까

털장갑도 넣었지요

어때요

제가 느껴지나요?

온 밤

함께 뜬 눈 새운

호롱불 냄새도 기억해 주세요.

-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