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혜안 김민수

바람의 무게와

구름의 무게를

달아보니

인생의 한평생과 같더라

다이아몬드 무게와

사파이어 무게를

달아보니

돌 무게를 왜 다느냐고

저울이 따져 묻더라

인품의 무게와

인격의 무게를

달아보니

저울이 거부하더라

꼴값 옷값 밥값을 빼면

볼 것도 없이

딱 고만큼이라고

구름과 돌은

조용하기라도 하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끄럽고 교만하냐고

가벼운 입

얄팍한 생각

문풍지 같은 귀

욕심에 가려진 눈

다 합하면 서푼은 되느냐고

저울에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신께서 묻는다

영혼은 건강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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