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일 화요일

4월의 시 / 이해인

4월의 시 / 이해인

4월의 시 /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아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봅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도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