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 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주한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 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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