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수요일

들꽃으로 살아가리라 / 박서영

들꽃으로 살아가리라 / 박서영

들꽃으로 살아가리라\xa0/ 박서영

초록빛 무성한 계절

시린 달빛 받으며

홀로 핀 여린 들꽃이여

별빛의 미소로 한 줌 햇빛

달콤함으로 잔잔한 향기 뿌리고

인적 없는 시골길

찾아오는 이 반겨주는 들꽃은

말 걸어 주는 이 없어도 짧은 생

홀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봄바람 꽃 등에 앉아

간지럼 태우면 까르르 웃어주고

산새들 찾아오면 즐겁게 노래 부르리

이는 바람에 스쳐 지나간

발자국 찾을 수 없어

떨어진 꽃잎처럼 방황하지만

홀씨 하나 틔우며 잔잔한

들꽃으로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