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7일 금요일

세상을 잊기 위해

세상을 잊기 위해

세상을 잊기 위해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xa0

산으로 가는데\xa0

물은 산 아래\xa0

세상으로 내려간다\xa0

버릴 것이 있다는 듯\xa0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xa0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xa0\xa0

\xa0

채울 것이 있다는 듯\xa0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xa0 물은 자꾸만\xa0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xa0\xa0

\xa0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xa0내 안에 앉아\xa0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xa0

바라봐야 할 시간\xa0

\xa0

-류시화-\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