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한동안 잠잠하던 바람이

한바탕 흔들어놓고 지나간다.

쉬이 잦아들지

않을 것 같은 바람

무엇으로 잠재울 수 있으려나

자꾸만

속살거린 바람은

인생은 부질없는 거라고

맥없이 놓아버린

낙엽처럼

한생 뒹굴다 가는 게 삶이라고

바람은 살며시 일러준다.

모두들 모진 비바람

맞아가며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바람 앞에 넘어지고

부러져 생채기도 나며

그렇게 그렇게 오뚝이처럼

일어나 사는게 인생이라고

-백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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