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일 토요일

민들레 / 목혜자

민들레 / 목혜자

민들레 / 목혜자

널린 게 꽃이다

예쁜 꽃들은

사랑받으며 산다

나는 누구도

씨 뿌려

가꾸는 이 없이

허공의 나그네 되어

날아다니다

발꿈치 흙에 닿으면

거기가 내 집이다

님을 기다리는

마음 하나로

오늘의 외로움쯤

두려울 것 없는 집시

돌봐주는 이 없지만

한마디 불평 않고

하얀 그리움

하늘 높이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