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주는 나무
지혜를 주는 나무\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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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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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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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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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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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고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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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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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사람사는 일이
나무가 자라는 것과
꼭 같을까마는
매사에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계하고 있음이다.
사람들이 나무를 가까운 곳에
심어두고 사는 이유가 아닐까?\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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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