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악목불음ㅣ惡木不蔭

악목불음ㅣ惡木不蔭

악목불음ㅣ惡木不蔭

○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

○ 惡(악할 악) 木(나무 목) 不(아닐 불) 蔭(그늘 음)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좋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로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孔子(공자)가 목이 말라도 도둑의 샘 盜泉(도천)에선 물을 마시지 않았고, 효자 曾子(증자)가 어머니를 이겼다는 勝母(승모)마을에서는 날이 저물어도 묵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질이 나쁜 나무(惡木)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不蔭)는 이 말은 秦漢(진한)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은 ‘文選(문선)’에서 유래한다. 南朝(남조) 梁(양)나라 蕭統(소통)이란 사람이 엮은 책인데 新羅(신라) 이후 중시하여 한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여기에 晉(진)나라의 시인 陸機(육기, 261~303)의 시 猛虎行(맹호행)이 나온다. ‘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으며,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노라. 악목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나마는 뜻있는 선비에게는 고심이 많구나(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古心/ 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 악목개무지 지사다고심).’

唐(당)나라 李善(이선)이 이 시에 주석하며 ‘악목에는 그늘이 생기지 않아 나무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不蔭惡木之枝 惡木尙能恥之/ 불음악목지지 악목상능치지)’는 구절이 管子(관자)에서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현존의 책에는 그 구절이 없다고 한다. 관자는 선비의 자세를 덕망이 기르고 큰마음을 품어야 하며 악인들을 멀리하라고 가르쳤다. 비슷한 뜻의 ‘나무에 그늘이 있어야 새가 쉴 수 있다’는 말은 樹蔭鳥息(수음조식)이란 성어로 荀子(순자)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