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7일 금요일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마당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마당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마당\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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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좋아하면

눈물이 많다더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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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봉숭아 함박꽃 난초 접시꽃\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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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심으셨던

어머니\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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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날이면

콩대 꺾어 말리시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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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추 따다 널어두고

풀기 빳빳한 햇살 아래\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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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추도 가득 널어 말리시며

잡풀 하나 없이 다듬느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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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날을 보내시던

고향집 마당\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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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와스락 와스락

마른 대잎만 몰려다니며\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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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발자국 더듬어 가고 내 죽으면

이 지섬 다 어쩔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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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근심이

마당 곳곳에서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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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어머니의 마당’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