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마당
늘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마당\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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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좋아하면
눈물이 많다더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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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봉숭아 함박꽃 난초 접시꽃\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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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심으셨던
어머니\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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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날이면
콩대 꺾어 말리시고\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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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추 따다 널어두고
풀기 빳빳한 햇살 아래\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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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추도 가득 널어 말리시며
잡풀 하나 없이 다듬느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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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날을 보내시던
고향집 마당\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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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와스락 와스락
마른 대잎만 몰려다니며\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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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발자국 더듬어 가고 내 죽으면
이 지섬 다 어쩔꼬”\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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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근심이
마당 곳곳에서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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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어머니의 마당’ 중 -